작년 주춤한 LGU+, AI 전환·고수익 전략으로 실적 개선 시동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LG유플러스 영업익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감가상각과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홍범식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성장 동력 육성과 고수익 사업 중심 구조개편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8631억원으로 전년대비 13.5% 감소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6252억원으로 1.8% 늘었다.

실적 부진은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영향이 지속되고 통상 임금 확대에 따라 4분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일회성 인건비가 반영된 결과다. 영업비용과 마케팅비도 전년보다 각각 3.1%, 2.1% 늘었다.

매출 성장을 지탱한 것은 무선사업이다. 모바일 매출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익시오 출시 등에 힘입어 신규 유입이 늘며 1.8% 증가한 6조4275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의 경우 2.2% 성장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수는 2851만5000개로 전년대비 13.6% 늘었다. 5G 가입회선은 13.3% 증가한 795만2000개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2.7% 비중을 차지했다. .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23.7% 증가한 2조50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솔루션,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1.3% 성장한 1조705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용(B2B) AI 사업 중심축으로 육성 중인 IDC 매출은 전년대비 9.2% 증가한 3565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파주 AIDC를 필두로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 2024년 주요실적
LG유플러스 2024년 주요실적

LG유플러스는 올해 AI 전환(AX) 중심 사업 전략과 저수익 사업 정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신성장 동력인 AI 신사업 육성을 필두로 고수익 중심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스포키, 화물중개, 메타버스 등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플랫폼 사업은 올 상반기까지 대부분 정리할 것”이라며 “올해 AX 사업의 실질적 성과 창출과 기존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사업성 검토뿐 아니라 비용 지출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5G 기지국 구축 완료에 따라 지난해 설비투자액(CAPEX)은 23.6% 감소한 1조9208억원이다. 6G 투자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2조원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출혈경쟁을 펼칠 계획이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단통법 시행 전 대비 단말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결합 비중이 증가해 타사 가입자 확보에 필요한 비용이 굉장히 높아져 수익성 관점의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사업자 간 소모적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본원적 가치를 제공하는데 집중해 향후 발전적 경쟁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