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활용하는 철강·조선, 보안·디지털 전환 모두 잡는다

P-GPT 구동 모습. 포스코
P-GPT 구동 모습. 포스코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로부터 촉발된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우려가 철강, 조선 등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펼치는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자체 AI를 활용해 보안성을 높이고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철강, 조선업체들은 자체 AI를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오픈AI의 GPT 모델을 포스코 자체 프라이빗 환경에 맞춰 P-GPT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P-GPT에 사내 문서를 학습시켜 지속가능경영 GPT, 공정거래 GPT를 제공하고 GPT-4o 모델 도입, 이미지 생성 DallE 모델 도입, Help GPT 오픈 등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사내 지식정보 플랫폼 HIP을 활용하고 있다. HIP은 생성형 AI이 적용된 플랫폼으로 사내문서검색과 경영지원챗봄 등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제철은 HIP의 지식정보 영역 확대 등 고도화 작업을 지속적하고 있다.

HD현대는 구글 클라우드, 팀 네이버 등과 협업해 생성형 AI를 조선, 건설기계 사업 등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번역 서비스를 HD현대삼호의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도 AI 기반 챗봇인 'SBOT'를 선박 설계에 적용하고 있다. 사내 여러 시스템에 축적된 설계 노하우, 각종 규정 및 계약 정보 등을 찾아내 사용자가 원하는 답변을 제공함으로써 도면 검색, 일정 관리, 출도 등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중요 업무에 집중함으로써 리드타임 단축 및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챗GPT와 SBOT를 인터페이스하여 챗봇 서비스의 고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철강, 조선업체들이 앞다퉈 자체 AI를 개발, 사용하는 배경으로는 보안이 꼽힌다. 최근 생성형 AI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데 자체 AI를 사용하게 되면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적다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 딥시크가 이용자와 기기 정보, IP 등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정부 부처와 민간 기업에서 딥시크뿐만 아니라 챗GPT 등 생성형 AI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자체 AI 활용 및 고도화를 통해 업무 환경 개선, 효율성 증대, 공정 자동화 등을 이룩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챗GPT나 딥시크에 로그인해서 질문이나 정보를 넣으면 질문이 기록에 남게 된다”며 “이때 정보를 학습하게 되고 예민한 내용이 유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AI를 활용하면 정보유출을 예방할 수 있고 사내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도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