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21년만 '최저'…“불황에 구인수요 급감 영향”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 증가폭이 2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경제 불황에 구인 수요가 급감한 것이 지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4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만5000명(0.8%)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둔화 추세로, 2004년 1월 7만3000명이 증가한 후 21월만에 증가 폭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작년 12월 16만명에서 올해 1월 11만5000명으로약 전월대비 증가 폭이 4만5000명 정도 둔화됐다. 제조업은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섬유, 금속가공 등은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 전문과학, 교육, 숙박음식, 운수창고 위주로 증가했으나, 도소매, 정보통신은 지속 감소했다. 건설업은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3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만1000명(0.3%)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 식료품, 자동차, 의약품 등에서 증가를 지속했지만 섬유제품품, 금속가공, 고무·플라스틱, 1차금속 등은 감소했다. 다만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빼면 제조업 분야에서 1만7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5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신규 구인인원은 13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1000명 감소했다. 신규 구직인원은 47만9000명으로 역시 3만2000명 감소했다. 특히, 신규 구인인원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구직자 1명당 구인자 수 개념인 구인배수가 0.28로 크게 낮아졌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자 수 하락 폭보다 구인자 수 하락 폭이 커져서 노동시장 수요 측면에서 구인숫자가 감소했다고 보인다”면서 “구인자 수가 10만명 감소했는데 제조업에서 약 5만명 감소했고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이 큰 건설업, 도·소매업 쪽에서 구인자 수도 동시 감소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21년만 '최저'…“불황에 구인수요 급감 영향”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