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치지직 공세에도 순항…새해 첫 대결서 승기

네이버와의 격차 2000명->2만명으로...새해 우위
여성 스트리머 의존도 탈피, 네이버와 양자대결 심화는 숙제
최영우 SOOP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콜로세움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SOOP 스트리머 대상'에서 내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 SOOP〉
최영우 SOOP 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콜로세움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SOOP 스트리머 대상'에서 내년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자료 SOOP〉

SOOP이 새해 네이버 치지직의 공세를 버텨내고 동시 시청자 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또한 최근 시청자 수가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성 스트리머에 지나치게 의존한 수익 구조, 치지직과의 경쟁 심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인터넷방송 통계 사이트 소프트콘뷰어십에 따르면 10일 기준 SOOP의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8909명으로 네이버 치지직(11만6206명) 보다 2만2703명 많다. SOOP은 지난달 평균 시청자 수도 13만1378명으로 네이버 치지직(11만2598명)을 앞섰다. 지난해 SOOP의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5922명, 치지직의 평균 시청자 수는 13만3726명으로 2266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는 SOOP이 다시 격차를 보이고 있다.

SOOP의 글로벌 플랫폼 또한 최근 들어 대형 여성 스트리머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시청자 수가 상승하고 있다. 스트리머 '한갱'은 지난 1일부터 SOOP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방송을 송출했다. 10일 기준 한갱의 시청자 수는 누적 19만7000명이다. 하루 평균 약 2만1800명이 시청할 정도로 높은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호조에 힘입어 SOOP의 실적 상승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SOOP은 오는 12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OOP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4307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51억원이다.

SOOP은 올해 네이버 치지직과 양자 대결 구도가 심화되면서 시청자 뺏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해 SOOP과 경쟁할 만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스포츠·e스포츠 중계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스트리머 지원도 강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치지직과의 경쟁 심화는 SOOP 입장에서는 도전 과제로 다가올 전망이다.

전문가는 SOOP이 실적 면에서는 효율적인 전략을 구사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성 스트리머·e스포츠에 국한된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플랫폼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오프루트 전문위원은 “SOOP이 성과가 좋은 부분들은 굉장히 한정적인 분야”라면서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느껴진다면 당연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다만 스트리머의 선정성 등은 해외 국가에서 문화적인 이슈도 있을 수 있다”면서 “(글로벌 플랫폼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