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센트 주조비용이 동전의 가치보다 높다는 이유로 생산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 시각) AP 통신 · NPR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2센트 이상의 비용이 드는 페니(동전)를 주조해왔다”며 “이것은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어 “페니 하나의 낭비라도 '위대한 국가' 예산에서 없애야 한다”며 “미국 재무장관에게 새로운 페니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1센트 동전은 '네거티브 세뇨리지'(negative seigniorage)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실제 가치가 생산 비용이 낮은 상태를 뜻한다. 미국 조폐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센트 동전 주조 비용은 3.69센트다. 실제 가치가 생산 비용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이다.
재무부 산하 미국 조폐국은 연례보고서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약 32억 개의 페니를 생산했고 이로 인해 8530만 달러(약 124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동전을 없애자는 주장은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2013년 인터뷰에서 페니 폐지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 조폐국은 이미 새로운 동전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더 이상 페니를 생산하지 않게 되면서 이에 투입됐을 구리와 아연을 다른 방향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