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스타트업 허브' 개소…제조도시 넘어 창업·벤처 허브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11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스타트업허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11일 울산에서 열린 울산스타트업허브 개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울산 스타트업 허브는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 성공한 선배 기업가들이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조성한 민관 협력형 혁신 창업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선배 기업가들의 경험과 자산이 후배 창업가에게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지역 창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울산 스타트업 허브 개소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 장관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 김종섭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이상현 KCC정보통신 부회장,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창업가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 스타트업 허브는 종하이노베이션센터 4~6층에 조성된 창업 공간으로, 총 31억5000만원 예산이 투입됐다. 이 센터는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이 330억원을 기부하는 등 총 532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스타트업 허브는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존 △스타트업 벤처투자존 등으로 구성되며, 총 25개의 입주 공간과 코워킹존, O.I 스테이션 등을 갖춘다. 정부는 이를 글로벌 청년 창업가들이 모이는 창업 랜드마크로 조성해 K-스타트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지역 청년 창업가들의 교류와 협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소식 이후 오 장관은 울산 소재 스타트업 6개사를 비롯해 울산시, HD현대중공업, 지역 액셀러레이터(AC) 등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 스타트업의 협업 확대 방안과 비수도권 기업의 애로사항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대·중견기업과의 실질적인 협력 강화,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 B2G(기업-정부) 영역에서 스타트업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울산 스타트업 허브가 본격 개소하면서 지역 창업가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울산은 지난 40~50년 동안 제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하며 국내에서 플랜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됐지만, 산업혁명의 흐름에 제대로 올라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울산 스타트업 허브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