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난해 실적 선방…콘텐츠 부진, 플랫폼으로 상쇄

카카오 미디어데이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카카오 미디어데이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카카오가 지난해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영업손실과 콘텐츠 부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올해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로 매출 8조원에 도전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조8738억원, 영업이익은 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9591억원,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2024년 4분기 실적 〈자료 카카오〉
카카오 2024년 4분기 실적 〈자료 카카오〉

사업 부문별로는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이 게임·웹툰 등 '콘텐츠'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플랫폼 부문 매출은 3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중 광고·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액은 2조1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46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액은 4% 감소한 3320억원에 불과했다.

콘텐츠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 감소했다. 이중 '게임' 매출액이 8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미디어' 매출액은 3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웹툰 등 '스토리' 매출액은 8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뮤직' 매출액은 1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신규 A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을 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콘텐츠 부문 사이클 하락이 겹치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카나나, AI 메이트 등 신규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실적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