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지난해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한 영업손실과 콘텐츠 부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등 플랫폼 부문에서 이를 상쇄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올해 인공지능(AI) 신규 서비스로 매출 8조원에 도전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조8738억원, 영업이익은 4915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2%다.
분기 기준으로는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조9591억원, 영업이익은 33.7% 감소한 1067억원을 기록했다. '티메프 사태'로 인해 발생한 카카오페이의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는 카카오톡 광고와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이 게임·웹툰 등 '콘텐츠' 부문 부진을 상쇄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플랫폼 부문 매출은 3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중 광고·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 매출액은 2조1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46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액은 4% 감소한 3320억원에 불과했다.
콘텐츠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 감소했다. 이중 '게임' 매출액이 8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미디어' 매출액은 3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웹툰 등 '스토리' 매출액은 86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뮤직' 매출액은 1조92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1%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신규 AI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매출 확대와 수익 개선을 꾀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콘텐츠 부문 사이클 하락이 겹치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카나나, AI 메이트 등 신규 서비스가 안착하면서 실적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해 카카오는 새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카카오톡과 AI라는 핵심에 집중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