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츠와나 정부가 100% 현지 재원으로 발주한 1570만달러(약 220억원) 규모 통합물관리 시스템 구축사업를 단독 수주했다. 디지털트윈 등 초격차 물기술을 앞세워 급성장 중인 아프리카 대륙 물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수공 지난 14일(현지시간) 보츠와나 수도 가보로네에서 보노 쿠모타카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차관과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단독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대륙은 기후변화로 물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만성적인 가뭄을 겪는 보츠와나 정부는 수자원 관리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꼽고 본 사업을 발주했다.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이 아닌 100% 국가 재정으로 부담하는 방식이다.
수공은 2017년부터 보츠와나 국가 수자원관리 마스터플랜 수립, 통합물관리시스템 구축 타당성조사(F/S) 사업에 참여했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2023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보츠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 간 고위급 면담을 했다.
최종 계약에 성공한 수공은 2028년까지 3년 동안 과업을 수행한다. 수도 인근 림포포강 유역 수위·강수 등을 원격 계측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과 '통합물관리 상황실'을 구축한다. 댐 상·하류를 가상공간에 복제하여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물관리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탑재한다.
본 사업은 2019년 수공이 F/S로 제안한 총 600억원 통합물관리시스템 사업의 일환으로 수도권 지역에 우선 시행된다. 후속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수공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팀네이버와 '통합물관리'를 공동 수주한 데 이어 아프리카로 시장을 확대했다.
윤 사장은 “기후변화로 물문제를 가장 극심하게 겪으며 물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최초로 초격차 물관리 기술을 수출했다”라며 “우리 기업과 동반 진출의 기회로 삼아 기회의 땅 아프리카 경제협력에 마중물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