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머지 않아 찾아뵙겠다”며 정치 복귀를 시사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두 달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조기 대선이 가시화될 분위기가 형성되자,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또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최근 근황도 덧붙였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두 달 여간 잠행을 이어왔고, 이번 메시지가 당 대표 사퇴 후 첫 정치 관련 메시지다.

한 전 대표가 출간을 준비 중인 책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 등을 지내면서 느낀 소회와 앞으로의 정치 비전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책 출간이 한 전 대표의 정치 복귀 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인사들과 여야 정치 원로 들을 잇따라 만나며 물밑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윤 의원은 “지금은 한 전 대표가 기지개를 켤 시간이 아니다”며 “한 전 대표가 나오면 우리들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돌아오느냐 못 오느냐, 기로에 서 있다”며 “지금은 (한 전 대표가) 자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