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9년 연속 글로벌 TV 1위, 12년 연속 올레드(OLED) TV 1위 타이틀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 공세로 시장 점유율이 나란히 하락, 중국 TV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제조사를 따돌리고 기존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종전과 다른, 차별화 전략이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 글로벌 TV 매출 28.3%…LG전자, OLED TV 시장점유율 52.4%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28.3% 점유율을기록하며 2006년 이후 19년간 연속 1위를 고수했다.
2500 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2500 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49.6%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매출 기준 28.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프리미엄 TV 제품인 QLED도 46.8%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약 318만대 OLED를 판매, 출하량 기준 OLED TV 시장점유율 52.4%로 12년 연속 OLED TV 1위를 차지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OLED TV 시장에서도 출하량 기준 57.5%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올레드와 LCD를 포함한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은 약 2260만 대로 집계됐다. TV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16.1%를 기록했다.
◇中 수량 기준 韓 첫 추월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사의 수량 기준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은 총 31.2%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 28.4%를 앞섰다. 처음으로 30%를 넘었고, 중국 TV 점유율이 한국 TV 점유율을 처음 추월한 것이다.
중국 TV 점유율은 △2020년 24.4% △2021년 26.3% △2022년 28.4% △2023년 29.6% △2024년 31.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LG전자 점유율은 같은 기간 △33.4% △32.6% △31.3% △29.8% △28.4%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사가 LCD TV를 비롯 볼륨형 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늘린 결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금액 기준 합산 점유율(44.4%)에선 중국(25%)에 앞섰지만, 중국 제조사가 초대형 TV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프리미엄으로 차별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TV, OLED TV에서 우위를 지속하고, 타이젠·웹OS 등 플랫폼 고도화 등 프리미엄 전략으로 중국 TV 제조사 추격을 따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결합한 연결 경험, 제품 혁신 및 라인업 강화로 AI 스크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비전 AI(Vision AI)' 전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비전 AI는 기존 TV 역할을 확대해 사용자 니즈와 취향, 의도를 파악해 스마트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LG전자는 최대 4K(3840 x 2160)·144Hz 영상을 손실·지연 없이 전송하는 차별화된 무선 솔루션, AI가 사용자 취향까지 분석해 초개인화 경험을 제공하는 독자 플랫폼 웹OS, 알고리즘과 유기 화합물 적층 구조를 바꾼 새로운 밝기 향상 기술 등을 앞세워 OLED TV 우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