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아파트에서 방치돼 있던 예술 작품이 경매에서 우리 돈 약 47억원에 거래됐다.
16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오를레앙에서 열린 경매에서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의 '성숙의 시대'(The Mature Age)가 310만 유로(약 46억 8000만원)에 낙찰됐다. 예상 경매 낙찰가는 150~200만유로(약 23~30억원) 수준이다.
경매사 마티유 세몽은 AFP에 “지난해 9월 우연히 발견됐다”며 “약 15년 간 버려져 있던 에펠탑 근처 아파트 시트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누가 습득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프랑스 조각 전문가들에 의해 진위 여부가 확인됐다.
클로델은 24살 연상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이자 조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로댕과 연애를 끝내고 여러 작품을 완성했다.
이날 거래된 '성숙의 시대' 역시 로댕과 이별한 후 만든 작품으로 늙은 여성을 끌고가는 늙은 남성, 그리고 남성의 손을 잡고 간청하는 젊은 여성이 묘사돼 있다.
미술사학자들은 간청하는 젊은 여성이 로댕이 클로델에게서 떨어져 나가며 황폐해지는 마음을 형상화했다고 해석한다.
이 작품은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다른 작품들은 파리 오르세 미술관과 파리 외곽 카미유 클로델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클로델의 작품은 소수만 남아있다. 1913년 그의 친오빠가 그를 정신병원에 가두기 전에 작품의 상당수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그의 삶은 동명의 전기 영화(1988, 2013년 개봉) 통해 더 잘 알려졌다.
한편, 클로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왈츠'(The Waltz)는 지난 2013년 소더비 경매에서 약 80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115억 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