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동연·박용진도 만난다…비명계 넘어 외부 비주류 끌어안기 돌입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명(비 이재명)계 대표주자인 김동연 경기도 지사와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난다. 조기대선을 겨냥해 당내 비명계 끌어안기에 돌입했다는 분석 속에 보수 인사와의 회동을 통한 통합 행보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민주당은 19일 오전 “이 대표가 21일 박용진 전 의원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이 대표가 28일 오후 4시 김동연 경기도 지사와 회동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비명계 거두 정치인들과의 회동 일정을 모두 확정하게 됐다. 사실상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다. 지난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났던 이 대표는 21일과 24일 각각 박 전 의원과 김부겸 전 총리와 회동한다. 27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다음날인 28일에는 김동연 경기도 지사와 만나는 일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통합 행보가 더 넓게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비명계는 물론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보수 일부 인사들과도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이낙연 전 총리 등이 포함된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1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비명계 끌어안기가 아닌 비주류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첫 번째가 당내 비주류 인사를 끌어안는 것이라면 더 넓게 본다면 계엄에 반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어떻게 하면 한 테두리 안에 넣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이 대표가)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계엄과 내란에 반대하는 세력들까지 다 넓혀야 한다. 헌정수호연대가 그 맥락”이라며 “누구는 안된다는 배제 논리로는 같이 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