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항공우주 분야 필수 테스트인 아웃가싱 특성 시험평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해외기관에 의존해 왔던 관련 업체들은 KTR을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제품 개발 및 출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TR은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과제를 통해 아웃가싱 특성 평가 장비 개발 및 제작을 완료하고, 국내 특허 등록을 거쳐 관련 시험평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웃가싱은 고온·진공 상태에서 소재에 포함된 휘발성 물질을 방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소재나 부품을 진공, 고온에 노출시킨 후의 총질량손실(TML) 및 생성되는 휘발성 응축물질(CVCM) 등을 측정해 아웃가싱 특성을 확인한다.
아웃가싱 현상으로 인해 항공 우주 부품의 광학 표면 및 센서가 오염되면 주요 시스템의 오작동이나 성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미항공우주국(NASA) 등에서는 해당 시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KTR은 이번 신규 시험장비 개발로 미국 재료시험 협회이자 국제표준화기구인 ASTM의 E595 표준에 맞춰 소재의 아웃가싱 특성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해외 시험기관에 의존해 왔던 항공우주 관련 업체들은 KTR을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KTR이 이번에 개발한 장비는 총질량손실(TML)과 휘발성 응축물질(CVCM) 특성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어 타 기관 대비 시료량 절감 및 소요시간 단축 등 시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현철 KTR 원장은 “아웃가싱 시험장비 개발은 부가가치가 높지만 아직 미흡했던 항공우주 분야 시험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KTR은 국내 우주항공 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시험인증 서비스 확대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