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가 로봇·인공지능(AI) 융합 제품 대중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시는 지난해 7월, 구내 수서동에 5949.5㎡ 규모 '로봇플러스테스트필드'를 열고 구민과 학생, 관심있는 방문객에게 로봇과 AI가 뒤바꿀 미래 생활상과 제조·배달 로봇의 실제 운용 모습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우리 대기업들이 로봇사업을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는 뉴스를 통해 듣지만, 이들 로봇이 실제 움직이고, 현실 같은 공간에서 어떻게 제어되는지를 보면 인식의 깊이는 확달라진다.
테스트필드라는 명칭 답게 우선 가동 목적은 로봇분야 중소·벤처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 등이 필요할때 방문해 로봇에 적용 또는 활용할 기술이나 제품의 연구개발(R&D)에 매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가장 클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에는 작동하는 최신 로봇 80여종과 장비 50여종이 상비돼 있다. 이것을 활용하면 현존하는 거의 모든 로봇제품에 관한 R&D나 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기술 검증 작업이면서 참관객들의 호응도 이끌어낼 공간도 있다. 강남구는 서울시내 주요 자치구중에서도 무인 배달, 자율주행 로봇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다. 이 자치구가 설치한 테스트필드 답게 필드 시설 안에는 5분의1가량 많은 비중을 할애해 압구정로데오거리를 재현해 놓았다. 실제 교통 신호체계를 그대로 만들어 배달 로봇 훈련장을 만든 것이다. 자율주행 배랄 로봇이 횡단보도를 찾아 스스로 건너고, 장애물이 없는 곳에선 거침없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다양한 자율주행 로봇 제어기술 개발 업체들이 실제와 같은 도로 환경에서 개발 작업에 몰두할 수 있다.
삼성전자 시설 경비를 맡게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개나, 현대자동차의 세계적 로봇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등을 여기서 만날수 있다. 테스트필드를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로봇이기도 하다. 이들은 동영상으론 수백, 수천번 본 로봇개 보다 한번 눈빛을 맞추고, 직접 눈앞에서 동작을 지켜본 그 영감이 아이들의 미래에 미칠 영향력은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지자체 행정의 옳은 변화는 이런 것이다. 강남구 로봇플러스테스트필드가 서울을 넘어 세계적 '로봇 성지(聖地)'로 인기 누리길 기대한다. 여기서 세계적 상용 로봇의 단초가 탄생하고 어린이의 상상력이 커가길 바란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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