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용차 기업 우링자동차가 신형 전기밴 'e-토비 플러스(TOVI Plus)'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e-토비 플러스에 탑재하는 배터리도 한국산을 채택할 계획이다.
우링차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협력사 루트17의 군산 공장에서 1톤 이하 전기밴 e-토비(모델명 e-토비 플러스)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기본형 e-토비를 기반으로 상위형을 생산한다. 판매는 또다른 협력사 KC전기차가 담당한다. e-토비 플러스 국내 판매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인증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6년 초 판매될 전망이다.
우링차는 e-토비에 중국 CATL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과 달리, e-토비 플러스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한다.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00㎞ 이상으로 늘린다. 기존 e-토비는 155㎞다.
우링차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e-토비를 생산했다. 현지 전기밴 전용 공장에서 생산,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NCM 배터리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한 이유다. 앞서 우링차는 e-토비를 국내에 처음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하지만, 국내에서 한국산 배터리 기반 후속 모델 요구가 제기됐다. 저온 주행시 성능 저하 등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적지 않았다.
우링차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채택은 이같은 요구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주행거리가 길수록 보조금이 늘어나는 정부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e-토비 플러스 판매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고성능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해 판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링차는 국내 딜러사와 협력,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e-토비 플러스 가격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