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아울렛 사업 진출 10년을 맞아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청주·부산·경산에 각각 신규 아울렛을 출점하는 한편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아울렛 매출이 2조8000억원으로 사업 진출 첫 해인 2015년 대비 10배 가까이 뛰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는 3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현대백화점은 경기도 김포시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문 열며 아울렛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16년 3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16년 4월),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17년 5월)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 '커넥트현대'를 새롭게 론칭해 부산광역시에 첫 선을 보였다. 현재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과 도심형 아울렛 4개점 등 총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렛 사업 성공 비결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업계 패러다임을 바꾼 △문화·예술 콘텐츠 △도심과 가까운 지리적 강점 △쇼핑몰 업태간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Blur) 전략을 꼽았다. 교외형 아울렛과 실내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아울렛'을 도입한 것도 현대아울렛이 최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점 등 프리미엄아울렛 4개 모든 점포의 고객 동선에 접이식 문인 폴딩도어와 냉난방시스템(EHP) 설비를 설치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아울렛의 제2 도약을 위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충북 청주시에 커넥트현대 2호점을 연다. 오는 2027년에는 부산광역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해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지역 최대 프리미엄아울렛 부지 입찰에도 성공했다. 이르면 오는 2028년 개점을 목표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단순 쇼핑을 넘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선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올해 중앙 수로에 '이온 히팅 시스템'을 도입해 사계절 운영이 가능하게 리뉴얼한다. 송도점은 지하 1층 MZ전문관을 확대하고 스페이스원은 B관에 SPA 등 트렌디한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르면 상반기 중 10년 만에 새 브랜드아이덴티티(BI)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라며 “고객 경험 측면에서 현대아울렛만의 콘텐츠를 원점부터 재설계해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에 다시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