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은 윤혁·전유경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9~2012년 동안 650만명 이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20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약 2배 높았다. 또 20~24세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 발병 위험은 1.73배, 25~29세는 1.68배로 나타나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반면 크론병의 경우 흡연 시작 연령과 발병률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으로, 주로 대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설사와 혈변, 체중 감소 등 만성적인 증상을 동반하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층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 흡연이 장기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혀낸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향후 흡연 예방 및 금연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유경 교수는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청소년기 흡연 예방을 활성화하고 염증성 장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스크리닝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