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 접는다…AX 사업에 집중

LG유플러스가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를 4월 종료한다.
LG유플러스가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를 4월 종료한다.

LG유플러스가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을 종료한다. 2022년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허가를 획득한 지 약 2년 6개월만이다. 인공지능 전환(AX) 중심 사업 재편을 위한 비효율 사업 정리 일환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4월 30일부터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Me'를 종료한다. 이달 5일에는 신규가입과 마이데이터 신규 연결이 중단된다. 회사 측은 “AX 사업 등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2023년 선보인 머니Me는 고객의 금융·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습관을 분석하고 맞춤 혜택을 추천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기존 금융 데이터 기반의 자산·신용 관리를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달리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놓친 멤버십 할인 혜택을 찾아주고 중고폰 시세 조회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머니Me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얻는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를 확보해도 이를 연계한 수익화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도 통신 마이데이터 활용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사업 진척이 늦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AX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홍범식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AI 기반 신성장 동력 육성과 고수익 사업 중심 구조개편이 핵심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SNS 플랫폼 '베터'와 통합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맞춤형 뉴스 구독 'U+뉴스' 등 개인고객(B2C) 대상 비수익 사업도 중단한 바 있다. 모두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BM)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스마트팩토리, 로봇, 화물중개, 메타버스 등 저수익 기업용(B2B) 사업도 잇달아 종료했다.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PASS앱을 통해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확보한 SK텔레콤은 PASS 금융비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차별화 일환으로 AI 기반 마이데이터 금융지식 통합검색 'AI 금융 Talk'을 론칭했다.

SKT 관계자는 “앞으로도 금융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금융 에이전트 서비스를 콘셉트 아래 AI기술과 접목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