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가 MWC25 행사를 하루 앞두고 신규 스마트폰 샤오미15 시리즈를 공개했다. 구글 제미나이 인공지능(AI)과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 독일 라이카 카메라로 중무장했다.
샤오미15의 글로벌 가격은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5보다 높게 책정해 저가폰의 통념도 깼다. 중국의 모바일 굴기가 글로벌 빅테크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플래그십 영역까지 넘보는 양상이다.
2일 스페일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샤오미 신제품 출시 행사에는 전세계 미디어와 관계자 등 1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주인공은 샤오미15 울트라다. 이날 공개된 최신 플래그십 샤오미15 울트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삼성 AI폰 갤럭시25 울트라와 유사했다.
샤오미15 울트라에 들어간 자체 운영체계 하이퍼OS2는 구글 제미나이를 기본 탑재했다. 덕분에 AI 이미지 편집과 AI 음성인식 등 갤럭시와 동일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메모·캘린더·시계앱에서도 제미나이 기능이 기본으로 구현된다.
모바일 AP는 갤럭시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는 6.73인치 WQHD 아몰레드 패널이다. 차세대 라이카 쿼드 카메라는 14mm~200mm 광학 줌을 지원한다. 샤오미는 라이카와 협력을 통해 압도적 촬영 성능을 구현했다. 원형 모양으로 구성된 4개의 렌즈가 후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카메라에 힘을 줬다.

샤오미15 울트라는 이르면 4월부터 국내에 출시돼 삼성·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한다. 가성비 전략도 옛말이다. 샤오미15 울트라 현지 가격은 1499유로(약 227만원)부터 기본 모델은 999유로(약 151만원)부터다. 스페인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S25 울트라 1459유로, 기본형 909유로보다 비싸다.
이날 샤오미는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운 생태계 확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구글·퀄컴 등 빅테크와 협력은 물론 샤오미 하이퍼커넥트는 애플 iOS를 포함한 다양한 디바이스, 플랫폼과 자유롭게 연동된다.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가전제품에 이르는 탄탄한 AIoT 생태계를 구축했다.
샤오미가 새롭게 내놓은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 '샤오미 SU7 울트라'뿐만 아니라 이날 공개한 AIoT 기반의 스마트기기 버즈5 프로, 워치S4, 전동킥보드 맥스5, 스마트밴드9 프로까지 합세해 강력한 샤오미 생태계를 구현한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