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설계사 3만2676명, 1년새 13%↑
작년 순이익 1732억…128% 증가
모기업 제품 판매비중 90% 달해
제판분리 시너지 모범사례 주목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화생명 GA 3사 주요지표 추이

보험설계사 10명 중 1명은 한화생명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전속 영업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를 단행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다.

보험대리점은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영업조직을 말한다.

보험대리점 공시에 따르면 작년 한화생명이 보유한 GA 3개사(한화생명금융서비스·피플라이프·한화라이프랩) 총 설계사 수는 3만2676명으로 전년 동기(2만8813명) 대비 13.4% 증가했다.

기존에 한화생명은 GA로 한화라이프랩만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21년 전속 영업조직을 물적분할하는 제판분리를 통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이후 2023년엔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GA 채널을 공략 중이다.

회사별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 수가 2만5332명으로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피플라이프(4258명)와 한화라이프랩(3086명)도 초대형 GA(설계사 2000명 이상)로 여겨진다. 작년 상반기 국내 GA 설계사 수가 29만8761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 이상이 한화생명 GA 소속인 셈이다.

단순 체급만 불린 것이 아니라 실적도 대폭 향상되고 있다. 작년 한화생명 GA 3사가 거둬들인 매출(수수료수익)은 2조6552억원으로 전년(1조5696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22년(1조2018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개선이다.

지난 2023년부터는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 비용을 털어내고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작년 기준 한화생명 GA 3사 당기순이익은 총 1732억300만원으로 전년(757억2421만원) 128.7% 급증한 상태다.

업계는 한화생명 GA 매출에서 한화생명 상품 판매 비중이 약 90%로 매우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판분리 효과로 모회사는 신상품 개발 등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GA는 영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한화생명 GA는 경력 설계사 외 신입 설계사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세를 불려가고 있다”며 “M&A에도 열려 있어 향후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최근 부산 소재 GA IFC그룹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영역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IFC그룹 설계사 수는 2091명이다.

한화생명 GA 3사 주요지표 추이 - (자료=보험대리점 공시)(단위=명, 억원)
한화생명 GA 3사 주요지표 추이 - (자료=보험대리점 공시)(단위=명, 억원)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