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퍼스트' 프로젝트 시작...코어뱅킹 싹 바꾼다

하나은행은 손님 경험과 비대면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하나은행만의 ICT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14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이호성 하나은행장(사진 앞줄 중앙)이 '프로젝트 FIRST'에 참여하는 젊은 직원들과 사업 성공을 다짐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손님 경험과 비대면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하나은행만의 ICT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 14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이호성 하나은행장(사진 앞줄 중앙)이 '프로젝트 FIRST'에 참여하는 젊은 직원들과 사업 성공을 다짐하는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차세대 은행 전산시스템 구축작업 2차 단계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프로젝트 퍼스트(FIRST)'에 돌입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앞서 2023년부터 진행해 온 차세대 은행 전산시스템 구축작업 '프로젝트 원(ONE)'을 지난해 마무리 지었다.

프로젝트 원에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마련했다면, 2단계는 그 기반 위에 대고객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비대면 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한 코어뱅킹 서비스 및 채널 인프라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계좌 개설·폐쇄' '입·출금' '외화' 등 코어뱅킹에 해당하는 계정계 업무를 디지털 기반으로 개선한다.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 재구축을 포함한 핵심 사업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6년까지 추진할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손님 경험 강화 △디지털 플랫폼 혁신 △기반 인프라 고도화 등 3대 방향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비대면 가입 프로세스 개선, 실시간 우대금리 조건 제안 등에서 거래 시작부터 상품 추천 및 가입까지 끊김없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손님 경험 강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기업뱅킹 및 마케팅 플랫폼의 디지털 전환 가속에 집중한다.

민첩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혁신'에도 나선다. '하나원큐 앱'을 새로 구축하고 거래 유형을 분류해 손님이 선호하는 서비스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맞춤형 구조를 구현한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해 업계 최고 수준 거래 속도로 비대면 채널을 최적화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구축된 플랫폼 운영의 최적화를 위해 '기반 인프라 고도화'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연계·개발 효율성 증대를 위한 인터페이스 고도화, 안정적 서비스 운영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안체계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1단계와 동일하게 빅뱅방식이 아닌 단계·순차 적용방식으로 프로젝트 퍼스트를 진행한다. 빅뱅방식 단점인 대규모 시스템 적용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고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손님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임직원과 협력사가 힘을 합쳐 하나은행만의 손님 중심 DNA를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주요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전환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인, 지난해 5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전환 프로젝트 '더 넥스트(NEXT)'를 마무리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메인프레임 기반 코어뱅킹1과, 신규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최적화된 코어뱅킹2로 이원화해 차세대 전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메인프레임 기반 코어뱅킹1은 2030년까지 완전 전환하고, 코어뱅킹2는 타 업무와 연계성이 낮은 업무부터 시작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 핵심 기능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연내 차세대 전산 시스템 프로젝트를 가동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