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이 17일 열린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관련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17일 방사청,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방사청 분과위에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방식과 관련해 △수의계약 △경쟁입찰 △양사 공동 설계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의계약 필요 사유와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내달 2일 예정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전 다시 사업분과위원회를 소집하고 사업 추진 방식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KDDX는 국산 기술로 한국형 이지스함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7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KDDX 기본설계는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됐지만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자 선정이 1년 이상 지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관행대로 기본설계를 담당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쟁입찰을 할 경우 KDDX 사업 지연이 더욱 심화될 것이고 공동설계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KDDX 사업의 경쟁입찰 방식이 원칙”이라며 “다만 전력화 지연 우려 극복, K-해양방산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공동계약 방안에 대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