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가 일본에 이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단순한 플랫폼 확대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샤오홍슈는 약 3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콘텐츠 중심의 SNS 기능과 커머스 기능이 결합된 형태다. 특히 전체 사용자의 72%가 MZ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젊은 세대의 취향, 감성, 소비 패턴을 반영한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최근 틱톡 규제 이슈 등으로 인해 틱톡 이용자들이 샤오홍슈로 대거 이동하는 '망명'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샤오홍슈의 문화적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한국은 소셜 미디어 콘텐츠의 소비 속도와 파급력이 높은 국가로, 샤오홍슈의 진출은 콘텐츠 생성 방식, 트렌드 확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 문화 전반에 새로운 흐름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샤오홍슈는 '리얼 리뷰'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여행지, 맛집, 뷰티, 패션 등 일상의 경험을 고감도 비주얼 콘텐츠로 공유하면서 소비가 곧 콘텐츠가 되는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광고나 마케팅 중심의 콘텐츠 흐름과는 다른, 자발적이고 진정성 있는 콘텐츠 중심의 '생활 문화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샤오홍슈는 단순한 리뷰 앱을 넘어, 일상 속 문화 기록의 장이자 디지털 감성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채널로 작용해 왔다. 한국 진출 이후에는 K-푸드, K-뷰티, 지역 여행지, 로컬 브랜드 등 다양한 문화 요소들이 3억 명 이상의 글로벌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노출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내 창작자나 인플루언서, 중소 브랜드들은 샤오홍슈를 통해 중국 및 글로벌 젊은 세대와 연결되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샤오홍슈의 국내 진출은 소셜 미디어 시장의 단순한 경쟁을 넘어, 디지털 문화의 생산과 소비 방식 자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