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패션 시장 공략”…쿠팡, 中 패션 셀러 겨냥 컨퍼런스 개최

쿠팡 풀필먼트센터 로켓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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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초저가 패션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에서 패션 컨퍼런스를 열고 중국 현지 패션 판매자(셀러)를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C커머스의 국내 진출로 형성된 초저가 패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27일 중국 항저우에서 항저우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협회와 함께 제1회 '봄 신패션 카테고리 킥오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쿠팡이 중국에서 패션 카테고리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컨퍼런스에서는 쿠팡 입점 시 지원 방안과 패션 시장 공략 방안 등을 공유했다.

쿠팡은 경쟁력 있는 패션 셀러를 영입하는 데 열을 올리는 것은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내수 침체가 지속되며 국내 패션 시장이 양극화되며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등 가성비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쿠팡은 최근 패션 카테고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초저가 패션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봄 시즌을 맞아 진행한 패션 할인전 '쿠패세(쿠팡 패션 세일)'에서는 500여개 브랜드의 패션 상품을 최대 80% 할인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알리·테무·쉬인 등 C커머스가 한국에 진출하며 국내 초저가 시장 구축이 가속화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소비자들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류(40.1%)를 생활용품(53.8%) 다음으로 많이 구매했다. 알리익스프레스도 초저가 공산품에 이어 국내 패션 셀러 영입을 확대하며, 국내에서 거둔 패션 매출은 지난 2월 기준 1년 만에 38배 급증했다.

쿠팡은 이외에도 카테고리 전반에서 중국 현지 셀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폭넓은 상품 구색을 갖춘 중국 셀러 영입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쿠팡은 중국 셀러 대상으로 '2025 쿠팡 라이트닝 스토어 오픈 시즌'을 진행한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중국 주요 도시를 돌며 로켓그로스 입점 설명회를 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C커머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초저가 시장이 구축했다”라며 “쿠팡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셀러를 통해서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