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장기요양시설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 실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시설 입소자가 사용하는 약물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약물을 조정하기 위해 다제약물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공단은 전문가와 현장 의견을 수렴해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약물관리를 위한 서비스 모형을 마련했다. 이 서비스는 시설에서 간호사 등이 10종 이상 약물복용 등으로 점검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하면 공단에서 위촉한 약사가 시설을 방문해 입소자의 약물을 점검한다. 필요시 시설의 계약의사가 약물의 제거나 변경까지 수행하는 절차로 구성됐다.

다제약물관리사업 장기요양시설모형 서비스 모형
다제약물관리사업 장기요양시설모형 서비스 모형

약사의 약물 점검에만 그치지 않고 의사의 처방조정까지 연계되는 포괄적인 약물관리 서비스 모형이다. 특히 약물관리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약사가 시설의 종사자에게 약물보관 방법 등을 교육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공단은 참여시설을 모집한 결과, 상반기 참여 시설은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의 총 22개 시설이다. 하반기에 참여시설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장기요양시설 수급자는 재가 수급자보다 더 많은 약을 처방받고 주의가 필요한 약물 복용 비율도 높다. 약물 관련 부작용 등 발생 확률도 높아 관리가 필요하다.

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2023년 장기요양수급자(시설 187,077명·재가 704,109명) 약물 사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시설 수급자는 1일 평균 7.22개 성분을 처방받고 있어 재가 수급자의 1일 평균 5.33개 성분보다 많았다.

또 연간 28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자 비중은 시설 수급자가 76.7%로 재가 수급자 56.6%보다 20.1%포인트(P) 높아 시설 수급자에서 중추신경계용 약물의 장기복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향정 건보공단 건강지원사업실장은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만성질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노인의 약물관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며 “특히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의 약물관리는 중요하면서도 시급한 과제로 전문가, 현장, 공단 내 장기요양시설 관련부서 등과의 적극 협업을 통해 관리를 확대 및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