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분야 협력을 조율한다.
중기부는 10일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제7회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의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상생협의회는 중기부 주관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 업계 정례적으로 참여하는 소통 채널이다. 중소 팹리스 애로를 해결하고 협력 방안을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해 2022년 발족했다. 이날 자리에는 중기부와 한국팹리스산업협회, 국내 주요 파운드리 4개사(DB하이텍, 삼성전자 파운드리, SK하이닉스, SK키파운드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관계자 등 약 20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류수정 서울대 교수의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산업 동향' 발표를 시작으로 △2025 팹리스 챌린지 추진계획 △팹리스 협회와 파운드리사의 주요 업무계획 △팹리스 실태조사 계획 등이 공유됐다. 특히 미국의 반도체 상호관세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중기부는 이날 '2025 팹리스 챌린지' 사업도 함께 공고했다. 이 사업은 유망 팹리스 스타트업을 선정해 국내 파운드리와 협력하에 MPW(시제품 제작 공정) 기회를 제공하고, 소요 비용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 외에도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등 모든 국내 주요 파운드리가 참여해 공정 선택 폭과 지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창업 10년 이내 팹리스 스타트업 중 MPW 공정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서류·발표 평가를 거쳐 총 5개사가 최종 선정된다. 선정 기업은 8인치 또는 12인치 공정에 따라 기업당 1억~2억원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공정 우선 이용 기회와 기술지원도 함께 제공된다.
조경원 중기부 창업정책관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중기부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상생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