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없이도 가능한 동남아 투어… '노 플라이트' 루트 주목

사진= 에어아시아
사진= 에어아시아

항공료 부담과 새로운 여행 방식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며,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동남아 '노 플라이트(No Flight)'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노 플라이트(No Flight)' 여행은 버스, 기차, 보트 등 육로와 해상 교통수단을 활용해 국가 간을 이동하는 여행 방식으로, 이동 그 자체가 또 다른 여정이 된다.



물론 한국에서 출발할 경우, 첫 도착지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후 동남아 현지에서는 국가 간 이동을 비행기 없이도 충분히 이어갈 수 있다. 이른바 '노 플라이트' 여행은 항공 의존도를 줄이며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하는 지속 가능 여행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루트 중 하나는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향하는 노선이다. 방콕 모칸(Mo Chit) 터미널에서 출발해 국경 도시 아란야프라텟과 포이펫을 거쳐 시엠립까지 연결된다. 약 8~9시간 소요되며, 최근 도로 정비로 이동 환경이 개선돼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정이 한층 수월해졌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프놈펜, 그리고 시아누크빌로 이어지는 루트도 인기다. 버스를 이용해 국경을 넘는 일정으로, 각각 약 6시간과 4~5시간이 소요된다. 각 도시를 거치며 천천히 현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낭여행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태국 북부 치앙콩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으로 향하는 '슬로우 보트 루트'도 유명하다. 메콩강을 따라 이틀 동안 천천히 흘러가는 수상 이동 방식으로, 보트에서의 숙박과 강변 마을 체류 경험이 어우러져 여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과 랑카위, 그리고 태국 국경 리페섬을 연결하는 해상 루트도 있다. 페리만으로도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이 노선은 휴양지 중심의 일정으로 호핑을 즐기려는 여행자에게 제격이다.

전문가들은 "노 플라이트 여행은 단순히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환경적 측면과 문화적 체험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여행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육로 또는 해상 국경을 이용할 경우, 비자 조건, 국경 운영 시간, 현지 통화 준비 등 사전 정보 확인이 필수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공식 수수료 요구나 비자 대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