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음주 韓과 무역협상 시작..“먼저 협상하면 최고의 합의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개국의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가 9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 발효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에서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7개국의 수입품에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상호관세가 9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9일 오후 1시 1분) 발효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전국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에서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다음 주 한국과 무역협상을 시작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베트남, 일본에 이은 3번째 협상 시작이다. 미국은 '가장 먼저 협상하는 나라가 유리할 것'이라며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우리 동맹국들에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first mover advantage)”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어느 나라가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그들의 선택”이라고 답했다.

16일 미국과 협상을 앞둔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빠르게 협상을 매듭지으면 좋다는 방식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에 대한 답변이다.

베선트 장관은 상호관세 90일 유예가 끝나기 전에 협상을 타결할 국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의 무역 (협정) 문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원칙적인 합의(agreement in principle)를 할 것이며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수지 개선과 무역장벽 완화 약속을 담은 간소화된 형태의 합의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호관세를 완전히 없앨 수도 있냐는 질문에는 “난 나라들에 '당신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오라'라고 말한다. 뭘 들고 왔는지 보고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우리는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 다수와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특히 가장 중요한 교역 파트너국과의 협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