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완성차 3사인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조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는 내수 침체에도 신차 흥행과 수출 중심 내실 경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지속 가능한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15일 본지가 중견 완성차 3사의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영 실적을 취합한 결과, 3사 합산 매출은 21조9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조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 지난해 한국지엠 매출은 전년 대비 4.6% 늘어난 14조377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49만9559대를 판매해 2017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지엠 전체 판매 가운데 해외 판매는 47만4735대로 전년 대비 10.6% 증가하면서 2014년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 매출도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KG모빌리티가 3조9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르노코리아가 3조6996억원으로 12.4% 늘었다.
KG모빌리티는 수출이 내수 판매 실적을 만회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25.7% 줄어든 4만7046대, 수출은 18.7% 늘어난 6만2378대였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9월 출고를 시작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2만2000대 이상 팔리면서 내수 판매에서 전년 대비 80.6% 성장했다.

같은 기간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4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 등으로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업체별 영업이익은 한국지엠이 1조3572억원으로 전년(1조3506억원)과 같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는 각각 14억원, 960억원으로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꾸준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3사 모두 수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만큼 대내외 수출 리스크 대응은 올해 경영상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업체별 수출 비중은 한국지엠 95.0%, KG모빌리티 57.0%, 르노코리아 62.7%에 달했다.
완성차 관계자는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수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업체별로 글로벌 주요 수출 시장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연간 실적 개선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