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건 당국은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석유 기반 합성 식용 색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마티 마카리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FDA가 식품 업계와 협력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카리 국장은 적색 40호, 황색 5호, 청색 1호 등 6종은 2026년, 적색 3호 등은 2027년이 각각 퇴출 목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식용색소인 '시트러스 레드 2호'와 '오렌지 B'에 대해서도 사용 허가를 취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퇴출 대상에 오른 색소는 현재 미국에서 시리얼, 샐러드 드레싱, 스포츠음료, 탄산음료, 사탕, 간식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에 이번 조치가 식품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안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지를 갖고 추진해왔다. 그는 오랫동안 식품에서 특정 화학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자신이 보건 수장이 되면 인공적인 식용 색소와 초가공 식품 문제를 전면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인공 색소 사용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색소가 어린이의 과잉 행동 및 기타 신경 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FDA는 올해 초 발암 우려를 들어 적색 3호의 사용을 금지했고,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2023년에 적색 3호를 금지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