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3/rcv.YNA.20250423.PYH2025042316880001300_P1.jpg)
국민의힘 대선 경선 구도가 '한덕수 연대'라는 변수와 함께 재편되고 있다.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의 주자 중 3명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론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출마는 책임 방기”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각 주자들의 전략과 노선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24일 홍준표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해 '반(反) 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는 즉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 민주당의 비명계 세력과도 함께 가겠다”며 이른바 '반이재명 국민 대통합 전선' 전략을 밝혔다.
같은 날 한동훈 후보도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밝혔다. 앞서 한 후보가 한 권한대행 차출론을 '테마주 주가 조작'에 비유하며 비판했던 것을 감안하면, 태도가 유연해진 셈이다. 이에 향후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해석이다.
김문수 후보 역시 “빅텐트는 절대 명제”라며,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에 찬성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를 지지하는 박수영 국힘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을 보고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도 밝힌바 있다.
이로써 국민의힘 경선 주요 후보 4인 중 3명이 한 권한대행과의 연대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반면, 유일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는 안철수 후보다.
안 후보는 이날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말라”며 “본인의 출마는 책임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전쟁에 대응해야 할 중대한 시기임을 강조하며, “지금은 출마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국익을 지킬 때”라고 말했다.
3명의 후보가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본선 확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당심이 50%를 차지하는 만큼 당의 기조나 보수 통합론에 민감한 당원층 표심이 이같은 연대에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홍 후보는 “탄핵은 정리됐고, 대선 준비만 남았다”며 당내 찬탄 구도를 넘어 '통합'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는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경선 주자들이 먼저 연대 명분을 꺼낸 것은 경선 이후 단일화 정국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런 구도 속에서 안 후보의 독자 노선은 오히려 명확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 진영 내 중도·비주류 유권자들 사이에서 '소신'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가 강조하는 '통상 외교의 연속성'이나 '국정 책임' 프레임은 여타 후보들과의 뚜렷한 차별점으로 작용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과 홍준표가 연대의 문을 연 것은, 한덕수와 손잡는 구도가 각각 보수·중도 확장의 명분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일부 표심은 '무책임한 차출' 프레임에 반발할 수도 있어 이중의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