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 전면 개편…“정부가 출제하고 기업이 상시 도전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24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24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부가 중소벤처기업이 더 과감히 고위험·고성과 연구개발(R&D)에 도전할 수 있도록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를 대폭 개편한다. 정부가 전략기술 과제를 직접 출제하고, 기업이 상시로 도전하는 경쟁 중심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팁스타운에서 '2025년 DCP 전략 간담회(이하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DCP 사업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DCP는 정부가 전략적으로 필요한 기술 과제를 직접 출제하고, 이에 중소기업과 투자사, 연구기관이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도전하는 방식의 대규모 임무지향형 R&D 사업이다. 기존 수요응답형 R&D 방식과 달리, 정부가 기술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이 경쟁적으로 수행에 나서는 구조다.

이번 개편은 기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고, 중소기업 기술 혁신을 전략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전면적인 구조 개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정부가 전략기술 과제를 직접 기획·출제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전면 재편한다. 기존에는 기업 수요조사 결과에 기반해 과제를 발굴했지만, 앞으로는 국가 전략기술 로드맵을 기반으로 도전적 과제를 선제적으로 기획한다. 이에 따라 DCP 위원회와 전략기술 전문위원회, PM그룹 등 산발적으로 운영되던 R&D 전략 기능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내 단일 체계로 통합된다.

둘째 기업이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도록 상시 접수·경쟁 체계를 도입·개방성을 확대한다. 또한 '전략기술 뱅크'를 통해 정부가 출제한 과제를 전면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이 프로젝트 수행계획과 투자 전략을 사전에 준비하고, 다양한 주체가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셋째 R&D 지원 방식은 단계별 구조로 체계화된다. 기존에는 선행 투자와 정부 지원이 동시에 이뤄졌지만, 개편 이후에는 '20억원 이상 민간 선행 투자 → 최대 36억원 규모 출연 R&D 지원 → R&D 성과에 따른 후속 민간 투자 유치 → 정부의 지분투자 매칭(최대 40억원)'을 담은 순차 구조로 바뀐다.

이외에도 과제별 전담 PM(Project Manager)을 일대일로 배정해 전 주기에 걸쳐 밀착 관리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개발 목표를 유연하게 수정할 수 있도록 '무빙타겟 방식'도 도입한다.

중기부는 '2025년 DCP 신규 과제'도 발표했다.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총 19개 과제가 선정됐으며,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기기, 간호 업무 지원 AI 로봇, 멀티사이즈 웨이퍼 도금장비 국산화 등 기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과제가 포함됐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혁신적인 목표에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갈 실마리는 기술력과 창의성, 혁신성을 겸비한 중소벤처기업, 그리고 스타트업에 있다”며 “글로벌 무한기술경쟁시대에 기술주권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과 도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