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또다시 대규모 공격을 가하면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부상했다. 또, 이로 인해 정부 건물과 아파트 등에서 4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격으로 1만 6000여 명의 사람들이 지하로 대피해야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이날 탄도 미사일 70여 발과 공격용 무인기(드론) 150여 대가 우크라이나 전국 도시를 강타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키이우이며, 하르키우 등 다른 도시에도 공격이 이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을 규탄한다. 불필요하고, 시기도 매우 적절하지 않다. 푸틴, 멈춰!(Vladimir, STOP!) 매주 5000명의 군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평화 협정을 체결하자!”고 러시아 측을 비판했다.
이날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우크라이나 측에 미국이 설계한 계획을 수용하라고 요구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크름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하길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대량 학살'(killing field)을 연장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맹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러시아 공습에 북한산 KN-23 탄도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