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거룩한 밤' 마동석, '오컬트 속 빛나는 다크펀치 마동석' (종합)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세계관을 만들었다고 봐주시는 게 좋다. 현재 프리퀄 웹툰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배우 마동석이 새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와 함께 새로운 '마동석 유니버스'를 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이달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 영화다.

마동석은 극 중 '거룩한 밤'의 팀 리더 바우 역으로 분했다. 마귀에 사로잡힌 집단들 사이에서 팀을 지키는 든든한 피지컬은 물론, 마동석 특유의 호쾌한 복싱액션은 엔터테이닝 영화의 정석을 보여준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현실감각의 '범죄도시'와는 다른 판타지적 요소 속에서 한층 더 치열해진 대결구도를 견뎌내는 마동석의 액션 비주얼 또한 매력적이다. 여기에 강한 악마에 빙의된 은서(정지소 분)를 비롯한 악의 무리들과 맞서는 다크한 톤과 대비되는 마동석 특유의 유머러스함은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마동석은 본연의 재치있는 모습과 함께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의 다양한 비하인드와 본인의 영화감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작품 만족도?

▲처음 일본 호러물 느낌에서 장르호불호를 좀 낮추자는 생각으로, 전에 하고 싶었던 다크히어로 컬러를 더해 엔터테이닝 면모를 강화했다. 현재 '거룩한 밤'은 은서와 샤론, 두 여성 캐릭터들의 대결구도를 강조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세계관을 연 것으로, 현실기반의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장르들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여성 서사들을 내세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많은 자본을 투여한 화려한 판타지와는 또 다르게, 우리에게 맞게 장르를 이뤘다는 데 만족하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샤론 역 서현을 비롯한 출연라인업이 화제였다. 캐스팅 배경은?

▲악마의 빙의나 대결구도를 위화감 없이 보여주는 방향으로 샤론과 은서를 내세우면서, 배우로서의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기존 소신을 강조했다.

서현 배우는 평소 바른생활 이미지나 작품 캐릭터와는 좀 다른 다크 캐릭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제안을 했는데, 고맙게도 잘 받아들여주고 호흡해줬다. 또 빙의된 상태라 하더라도 그를 구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보일만한 캐릭터 호흡을 만들고 싶었는데 (정)지소 배우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또 3개월간 감정연기를 잘 해준 경수진 배우나 어리지만 많은 연기경험을 지닌 이다윗 배우 등 모두가 잘해줬다. 감사하다.

-마동석 캐릭터와 액션의 적용은?

▲성룡처럼 어떠한 장르에서도 상징적으로 비치는 캐릭터감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새로운 변화보다는 '복싱하는 마동석'으로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갖고 가겠다는 생각을 지켰다.

우선 대사 측면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를 함께 쓰면서 제 말투를 담아냈다. 액션은 합을 짜기 보다는 먼저 제가 스파링을 통해 액션 피드백을 보고 만드는 편이다.

맨주먹 액션은 와이어 케이블이나 차량, 승마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기에 최대한 미리 준비를 많이 한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거룩한 밤' 속 유머 톤 조절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촬영하면서 톤을 읽어나가면서 보자라는 생각에 A컷 B컷을 따로 찍었다. 현장에서는 2040 스태프들 두 명씩 해서 의견을 통합해서 작업했고, 개봉 전 4~5회 정도 블라인드 시사를 거쳐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완성했다. 그와 함께 사람마다 다른 웃음코드를 맞추기 위해 코미디가 살지 않으면 좋아도 덜어낸다.

-시리즈로서의 구상?

▲시리즈 계획은 없고,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었다고 봐주시는 게 좋다. 세계관을 만들지 않고 이야기를 하면 중간중간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밤'으로 시작된 세계관에서는 '요셉'이라는 존재와 관련된 인물, 지상에서 지하로 들어가는 설정이라던가 새롭게 나오는 인물들이 있다. 현재 프리퀄 웹툰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흥행 리더로서의 부담?

▲매 작품마다 운이 정말 좋았다. 영화 하는 일을 마라톤처럼 생각해서 하나를 갖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개봉 시기는 배급사의 결정이고, 흥행에 대한 부담보다는 손익분기 넘기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30일 개봉예정인 영화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주연배우 마동석과 만났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맨주먹 액션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

▲'범죄도시5'를 내년에 찍어야 하고, 할리우드 영화도 약속해둔 게 있어서 당분간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 더 치열하게 액션을 펼칠지는 작품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제가 보고 싶은 다른 장르의 영화는 직접 시나리오를 쓰면서 구상중이다. 오래 전부터 써둔 것들도 현실성에 맞게 고치면서 하나하나 완성해가고 있다. 제가 출연하지는 않지만 헤비메탈 음악 영화나 정통 스릴러도 준비 중이다.

-고유 '마동석'에 대한 생각?

▲'범죄도시'로 일단 궤도에 오른 것 같다. 물론 기시감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잘 알지만, 본질적인 꿈이 그랬다. '마동석'으로서의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하고 보여드리고 싶다.

-헐리우드 영화 촬영

▲마블 영화일정도 좀 남아있고, 최근에는 '돼지골' 촬영하고 있다. 소요 비용이 2배 정도 필요한 미국 대신 한국에서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마이클 루커 등 십수명을 국내로 불러들였다. 쉽지 않는 준비과정을 겪었지만, 잘 진행되고 있어서 뿌듯하다. 한국 올로케로 글로벌 영화를 찍는 날이 많이 오길 바란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