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경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4/26/rcv.YNA.20250426.PYH2025042604110001300_P1.jpg)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28일 2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통해 결선행 티켓 2장의 주인공을 선정할 예정인 가운데 막판 경쟁에 돌입했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이변을 노리며 막판까지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여기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긴장감도 한층 고조됐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해 1, 2위를 가리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거쳐 다음달 3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현재 3강으로 분류되는 김·한·홍 후보는 전날까지 각자 경쟁력을 내세우며 막판까지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안 후보도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며 역전극을 시도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중소기업 맞춤형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난다”며 중소기업 가업 상속시 상속세 면제, 최저임금 차등 적용,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 직무성과급제 전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 후보는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국방 비전과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한 후보는 “핵추진 잠수함 확보, 한국형 4축 체계 구축으로 독자 핵 억지력을 확보하겠다”며 방산 수출 지원과 군 간부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또 기후·에너지 분야에서는 “현실적 에너지 믹스를 구축하겠다”며 국토에너지종합계획 수립, 플라스틱 순환경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수출 5대 강국'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트럼프 관세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체·방산·LNG·원전 등 포괄적 투자협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수출전문인력 10만명 양성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안 후보는 대전에서 충청권 공약을 발표하며 막판 돌풍을 노렸다. 그는 대전·세종·충청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우주항공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과 함께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국민투표·개헌 추진을 제안했다.
한편 한덕수 대행의 대권 도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오는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30일 총리직을 사퇴하고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가 본선 구도에 중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김·홍 후보는 한 대행과 단일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반면 안·한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 후보는 “경선 중 단일화 논의를 언급하는 것은 패배주의”라며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3강 주자 간 여론조사와 1차 컷오프 결과 모두 접전 양상을 보였던 만큼, 29일 2차 경선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결선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2차 컷오프는 단순한 예비후보 압축을 넘어, 대선 본선을 좌우할 본격적인 구도 짜기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