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계, 금융위 반대집회 철회…판매수수료 개편안 수정 가능성↑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보험개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지난달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보험개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보험대리점(GA)업계가 예정돼 있던 판매수수료 개편안 반대 집회를 철회했다. 관련 설명회 일정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협회 및 GA들은 오는 30일 오후 예금보험공사 부근에서 집회를 신고했으나 시위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예보에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주도로 판매수수료 개편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GA들은 설명회에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금융위와 GA가 한발씩 물러서면서 최종안을 조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초 GA업계는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보험판매 수수료 개편과 관련된 회의에 모두 불참하고 있었다. 65만명에 달하는 설계사 수익을 좌우할 수 있는 개편안이 이해당사자 의견수렴 없이 추진되자, 사실상 보이콧을 선언한 셈이다.

금융위가 발표한 판매수수료 개편안은 기존에 소비자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수수료를 공개하고, 1~2년간 나눠 지급하던 수수료 분급 기간을 최장 3~7년까지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GA들은 해당 개편안이 소비자와 보험업계 간 불신을 야기하고 설계사 수익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수수료를 공개시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하는 회사로 이직을 유발하는 등 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공정경쟁 환경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GA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리점 설계사 응답자 중 98.1%가 수수료 공개에, 97.7%는 수수료 분급에 반대하고 있다. 또 80.5%는 소득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협회 주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서명운동과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준비했으나 설명회 일정 직전에 타협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당국과 이해당사자인 GA 모두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협의를 통해 개편안을 조정하자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대리점업계 관계자는 “집회를 모두 준비해 둔 상태였지만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금융당국과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최종안을 조정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기존에 금융위가 발표했던 판매 수수료 개편안이 다소 수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수수료 공개를 사업비 공개 수준으로 낮추거나, 분급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보험대리점 관계자는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양측이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개편안을 확정하기 위해 발표 직전까지도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