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30일 재계 리더와 릴레이 회동을 하고, 1박2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과 면담했다.
회동은 관계자 이외 접근이 차단된 호텔 별도 보안 구역에서 진행됐다. 면담은 일대일 차담 형식으로, 짧게는 30분에서 1시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화 삼형제와 한화그룹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필리조선소 기반 '미 해군 선박 유지·수리·보수(MRO) 사업'과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 관련 사업 계획 논의와 협력안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을 가졌다. CJ그룹 주요 식품 계열사 CJ 제일제당이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7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2027년을 목표로 구축 중인 만큼, 이 회장이 식품 수출 애로 사항 등을 어필하며 사업 확대 협력 방안 등을 제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인공지능(AI)과 차세대 기술 흐름 등에 관해 트럼프 주니어와 의견을 나눴다. 네이버는 “AI,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신유열 부사장은 2022년 인수 및 증설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시큐라스 공장을 주제로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중 처음으로 올해 미국 내 의약품 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은 만큼, 트럼프 주니어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트럼프 주니어와 30여분간 회동을 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민감도 등을 고려해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는 참석자 숫자와 면담 내용 등을 비공개에 부쳤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밤 출국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