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플랫폼, 어필리에이트 마케팅 활성화…고객 신뢰·비용 효율 잡는다

여행 플랫폼이 이용자의 직접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와 고객 신뢰 확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란 이용자가 직접 상품을 소개하고 보상을 받는 홍보 방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립비토즈·마이리얼트립·모먼트스튜디오 등은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을 운영 중이다.

트립비토즈는 T2E(Travel to Earn) 구조의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숙소 후기 영상이나 여행 콘텐츠를 통해 예약이 발생하면 수익을 분배 받는 구조다. 이미지 중심 리뷰보다 높은 몰입감과 신뢰도를 줄 수 있다. T2E 시스템 도입 이후 콘텐츠 기반 예약 전환율은 기존 대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국어 콘텐츠 확대와 AI 기반 맞춤 추천, 영상 크리에이터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은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행 전문 크리에이터에게 고유 링크를 제공해 성과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한다. 항공권, 숙소, 액티비티, 입장권 등 다양한 상품을 조합해 추천할 수 있다. 활동 성과에 따른 수수료 상향, 여행 지원금 지급, 브랜드 협찬 기회 등 차등 지원 정책을 운영 중이다.

2023년 12월 약 19억원 수준이었던 마케팅 파트너 기여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113억원으로, 올해 3월에는 약 133억원으로 증가했다. 향후 광고주-인플루언서 연계 프로그램, 파트너 성과 데이터 분석 리포드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세시간전을 운영 중인 모먼트스튜디오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친구들과 단톡방에 본인의 링크를 공유만 해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연간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9억원, 2024년 190억원, 올해 3월 기준 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파트너 수는 전년 대비 400% 증가했고 올해 4월 기준으로도 전년 한 해 보다 110% 늘었다.

업계는 어필리에이트 마케팅이 여행 플랫폼의 필수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성과 중심의 비용 구조, 설득력 높은 콘텐츠, 이용자 확장성 때문이다. 여행 상품이 고관여 상품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파트너는 본인과 비슷한 취향과 배경을 가진 고객을 정확히 겨냥해 상품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

여행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이용자 참여도를 높이면서 콘텐츠를 통해 유입되는 이용자도 늘고, 비용 집행은 구매전환 시에만 이뤄지기에 전통 광고보다 전환당 비용(CPA) 성과가 좋다”며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사용자 참여 유도 방식과 콘텐츠 지원 전략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