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12일 0시)가 초읽기에 돌입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회도 본격 가동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의 가장 큰 기조는 이른바 '통합'인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가 실무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구성·운영되고 있다.
통합 기조는 선대위원장 선임에서부터 드러난다. 친명과 보수계열 인사는 물론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노동계 등이 모두 포함됐다. '보수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친명계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이자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던 강금실 전 장관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아울러 그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친문계 인사들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도 총괄선대위원장직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단도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연직인 최고위원들이 친명계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비명계는 물론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당내 다선 의원들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명박(MB) 정부 인사인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과거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 3선 의원 출신인 이인기 전 의원이 맡았다. 또 추미애·조정식·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다선 의원들도 함께 공동선대위원장 역할을 수행한다. 비명계인 우상호·김영춘 전 의원은 전략 지역인 강원도와 부산 지역의 선거 운동을 각각 진두지휘한다.
후보와 직접 호흡을 맞출 후보 직속 기구인 후보실에는 친명계를 전진 배치했다.
비서실장은 당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이해식 의원이 담당한다. 부실장인 김태선·김용만 의원은 이 후보 현장 수행을 담당한다. 정무라인도 강화했다. 김영진 의원이 정무1실장을, 박성준 의원이 정무2실장을 맡았다. 김 의원이 맡은 정무1실은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박 의원이 실장인 정무2실은 블루팀을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다. 아내 김혜경 여사를 책임질 배우자실장은 임선숙 전 최고위원, 정을호·백승아 의원 등이 공동 선암됐다. 특히 총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당직자 출신인 정을호 의원이 실무를 담당할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여성 비례대표인 백승아 의원이 수행실장을 맡아 김 여사를 보좌한다.
다만 비서실과 정무1·2실, 배우자실로 구성된 후보실을 총괄할 후보실장에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전북 익산갑 출신 4선 의원인 이춘석 의원을 배정했다. 5선 의원인 안규백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분야별 특보(특별보좌관)를 총괄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이 후보를 보좌했던 인물들도 자연스레 선대위에 포함됐다. 경기연구원장 출신인 주형철 민주당 K먹사니즘본부장은 정책부본부장을 맡았고, 성남 라인으로 평가받는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비서실 일정팀 선임팀장에 보임됐다. 또 권혁기 전 정무기획실장은 후보실 메시지팀 선임팀장으로 임명됐다. 이재명 경선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했던 김락중 보좌관은 정책본부에서 선임팀장을 맡아 비슷한 역할을 그대로 수행한다.
후보직속위원회에서도 통합 행보가 엿보인다. 핵심은 국민대통합위원회다. 보수층 공략 선봉장이 될 국민대통합위원회는 이 전 법제처장, 이인기 전 의원 등과 함께 친유(친유승민)계인 권오을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진보계열 지지층 확보에 나설 사람사는세상 국민화합위원회는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이 맡았다. K-문화강국위원회 위원장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선임됐다. 국가미래정책위원회는 이인영 의원과 이광재 전 의원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후보직속위원회 중 일부는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을 총괄한다. 구체적으로는 △K-이니셔티브위원회(민형배) △AI강국위원회(이재성) △기본사회위원회(박주민) △스마트국방위원회(김병주) △인구미래위원회(서영교) △기후위기대응위원회(위성곤) △국토균형발전위원회(김정호·손명수) 등이다.
아울러 그동안 지역별 선거 운동을 담당하던 시도당선거대책위원회에 더해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회'라는 조직을 꾸린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유세차에 오르는 기존 선거운동 대신 직접 발로 뛰며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역할이다.
실질적인 임무를 수행할 총괄선거대책본부는 총괄본부장-총괄수석본부장-총괄부분부장단 등으로 구성됐다. △총괄 수석부본부장 및 총무본부장 김윤덕 △상황실장 강훈식 △공보단장 조승래 등과 함께 △전략 천준호 △홍보 김영호 △조직본부장 신정훈 △국민참여 한병도·김교흥 △정책 이한주 △유세본부 박정 △직능 남인순 △여성 이수진 △노인 최락도 △청년 모경종 △대학생 봉건우 △장애인 서미화 △노동 김주영·최철호 △농어민 서삼석 △종교 이용선·김병주(불교)·김영배(불교)·송기헌(기독교)·김병기(천주교) 등이다.
언론 소통을 담당할 대변인단도 주목된다. 조승래 공보단장 겸 수석대변인이 총괄하는 가운데 수석부단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박수현 의원이 맡았다. 특히 박 의원은 이번 경선캠프에서 각 지역을 돌며 지역언론사와 이 후보의 틈새를 채우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대변인단은 한민수·강유정·노종면 등 현직 의원과 신현영·추혜선 전 의원, YTN 앵커 출신 안귀령 도봉갑지역위원장, 김진욱 전 대변인, 김한나 총신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