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에서 뽑아낸 옷?... 냄새는 어떻게

소.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위키피디아
소.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위키피디아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소똥에서 섬유를 뽑아내는 독특한 연구가 진행됐다.

7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은 분뇨 폐기물을 셀룰로스 섬유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국제 저명학술지인 'Journal of Cleaner Production'에 게재했다.

셀룰로스(섬유질)는 다당류에 속하는 유기 화합물로 식품 포장지와 수술용 마스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한다. 목재나 면화 같은 식물성 섬유에서도 추출하지만 화학 물질로 합성해 만들어내기도 한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목축에 따른 분뇨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분뇨 폐기물을 처리하는 한편 친환경적으로 의류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소똥 직물을 고안해 냈다.

소의 분뇨를 화학 공정을 거쳐 용액으로 바꾸고 방사해 바이오폴리머를 생산했다. 사진=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소의 분뇨를 화학 공정을 거쳐 용액으로 바꾸고 방사해 바이오폴리머를 생산했다. 사진=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소의 분뇨를 화학 공정을 거쳐 용액으로 바꾸고 방사해 바이오폴리머를 생산했다. 사진=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소의 분뇨를 화학 공정을 거쳐 용액으로 바꾸고 방사해 바이오폴리머를 생산했다. 사진=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소의 분뇨에는 소화되지 않고 남은 셀룰로스 조각이 남아있다. 연구팀은 화학적인 반응과 균질화로 조각을 추출하고 이를 용액으로 만들어 섬유로 방사했다.

논문 저자인 모한 에디리싱흐 교수는 “처음에는 배설물에서 뽑아낸 용액으로 섬유가 만들어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회전하는 드럼을 물 속에서 분사하면 섬유가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왜 이 과정이 작동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방법으로 셀룰로스 섬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똥에서 바이오폴리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이를 직조해 원단을 만들어내면 의류 생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에디리싱흐 교수는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눈으로 봐서는 어디서 뽑아냈는지도 짐작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2030년에는 2003년 대비 동물성 폐기물의 양이 약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뇨를 활용한 의류 생산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가 가축 사육 농가와 섬유 제조업체에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