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8일 동안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백악관에 머문 날은 14일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영부인들이 오랫동안 사용하던 백악관 내 전용공간이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둡다면서 멜라니아는 백악관에서 살지 않는다고 전했다.
멜라니아의 일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멜라니아가 백악관에서 지낸 날은 14일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으며, 다른 주변 인사들은 그마저도 관대한 추정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멜라니아가 대중이 아는 것보다는 백악관에 더 자주 머문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언제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지난 1월 20일 남편의 취임식에 참석한 후 며칠간 백악관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는 교황 장례미사 등 몇몇 행사에만 등장하고 있다.
NYT는 '멜라니아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주제는 백악관에서 민감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짚었다.
퍼스트레이디 전문가 캐서린 젤리슨 오하이오대 교수는 “베스 트루먼 이후로 그렇게 주목받지 못한 영부인을 본 적이 없다. 거의 80년 전의 일이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주로 머무는 마러라고의 단골손님들도 멜라니아를 자주 보지는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남편의 재판과 그 이후 본격화된 선거 운동에도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아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트럼프 2기에서도 백악관에 완전히 입주해 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