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이 1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제출했다. 전 사업부에 걸친 수익성 개선 노력과 해외 사업 성장이 맞물리면서 30%에 가까운 영업이익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조4568억원, 영업이익 1482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0%가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작년 청두백화점 영업종료에 따른 리스종료이익 등 역기저 효과로 75.1% 감소한 181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1분기 롯데쇼핑 판매 관리비는 1조46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1억원이 줄었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그로서리(마트·슈퍼)와 컬처웍스(시네마)를 제외한 전 사업부가 수익성이 개선됐다. 백화점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77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0% 늘어난 1279억원을 기록했다. 본점, 잠실점 등 주요점 리뉴얼과 팝업스토어 등으로 기존점 매출이 늘었고 운영 경비를 효율화해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e커머스 롯데온은 영업 손실을 100억원 이상 줄였다. 롯데온 매출은 2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85억원으로 62.1% 감소했다.
미래 먹거리 해외 사업도 수익성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해외 백화점은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고 해외 할인점도 영업이익이 20.6% 늘어난 21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전체 매출 또한 작년 동기 대비 9.5% 성장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경우 매출이 21.9% 증가하고 6분기 만에 흑자도 달성했다.
연결 자회사인 하이마트도 영업손실을 49억원 줄였고 홈쇼핑 영업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1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마트·슈퍼와 시네마는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다. 롯데마트·슈퍼는 매출 1조3235억원, 영업이익 99억원으로 각각 4.3%, 73.4% 줄었다.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영업일수 감소, e그로서리 사업 이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컬처웍스 또한 부진한 업황에 따른 입장객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