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5] 김문수, 국힘 의총 첫 참석…단일화 해법 나올까

“당원 뜻에 부응하라” 지도부 압박 속 당내 갈등 분수령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서울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참석한다.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당 의원들과 마주 앉는 자리다. 갈등 봉합의 단초가 될지, 정면충돌의 서막이 될지 주목된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김 후보가 의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매우 반갑고 의미 있는 결정”이라며 “경청과 소통을 위한 진정성 있는 행보가 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론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의총 참석을 여러 차례 요청해왔다. 당내에서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 김 후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그가 제시한 여론조사 일정 고수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나, 지도부와 의원들의 압박이 그의 입장에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

권 원내대표는 “11일을 넘긴 단일화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김 후보가 경선 당시 약속한 '신속한 단일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당원 82%가 단일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그 중 86%는 11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14일 TV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일정을 제시하며 '기호 2번 유지'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고수하고 있다. 당 지도부와 일정 인식에서 큰 간극이 여전한 셈이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양수 사무총장 역시 “11일 이전 단일화는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닌, 당의 기호와 선거 역량 전체가 걸린 문제”라며 “무소속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후보 측이 후보 교체를 염두에 둔 전국위원회 소집 움직임에 맞대응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당 안팎의 혼란은 더 깊어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가처분에서 당이 이기지 못하면 전국위도 열 수 없다”며 “지금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