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4]국힘, 대선 후보 교체 '초유의 사태' 현실화…10일 전당원 투표 돌입

국민의힘이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의 자격을 공식 취소하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당의 공식 후보를 교체하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문수·한덕수 후보 측의 단일화 협상이 전날 밤 최종 결렬되자,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후보 교체 안건을 논의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공식 취소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에서 새로운 후보 선출을 위한 안건을 의결하면, 선관위가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는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덕수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당원으로 등록되면, 당은 한 후보를 재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곧바로 진행한다. 신 대변인은 “입당 후 후보 등록 서류가 제출되면, 선관위와 비대위의 추가 의결 절차를 밟게 된다”며 “오늘 밤 사이 김 후보의 자격 취소와 새로운 후보 등록까지 일괄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기본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10일 하루 동안 전당원 투표에 돌입한다. 전당원 투표는 한 후보를 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자 과반이 찬성하면 비대위는 이를 토대로 후보 재선출 안건을 전국위원회에 상정한다. 전국위원회는 11일 열릴 예정이며, 과반 찬성을 얻을 경우 한 후보로의 교체가 최종 확정된다.

김문수 후보측은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절차가 강행될 경우 김 후보 측의 법적 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단일화 협상 결렬 직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전히 김문수”라며 “후보 지위 박탈은 원천적으로 불법이고 무효인 만큼, 10일 아침 예정대로 후보 등록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밤 김문수·한덕수 후보 측은 두 차례에 걸쳐 단일화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 등 여론조사 방식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됐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