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분기 영업이익 5674억원 13.8%↑…유심사태 수습 총력 속 AI DC 성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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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이달 중순 유심 공급을 안정화하고 정부와 영업 재개를 논의한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13.8% 증가하며 2011년 이후 최대인 5674억원을 기록했지만, 유심 해킹 사태에 비상 상황이 지속된다. 유심 사태를 효과적으로 수습하고, AI 데이터센터(AI DC) 등 신사업 성장세에 속도를 내는 일이 핵심과제가 됐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12일 올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달 중순 이후에는 유심 공급이 안정화 되고,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며 “정부 관계 부처와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최근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하는 '유심 재설정'을 이날부터 제공한다. 단말 정보와 유심 정보를 결합해 복제폰을 원천 차단하는 '유심보호서비스'의 전 가입자 가입·해외로밍 지원 등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달까지 1000만여개 유심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유심 정상화의 고비가 이달 중순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영업 재개를 위한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한 비용 증가와 재무적 타격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 본부장은 “타사로 이동한 고객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고객 락인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비용 소모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사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재무 영향을 정량화하기 어렵다”면서도 “유심 교체 비용의 경우 2400만명 고객 모두 교체한다는 가정 하에 입고 스케쥴을 최대한 앞당기며 재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징금 등 잠재 비용도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원가·운송비 등 비용을 수천원대로 잡아도 수백억원~수천억원대 재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유심 사태 수습과 더불어,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현우 SK텔레콤 AIDC추진본부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거점에서 하이퍼스케일급 AI DC를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AI DC는 SK브로드밴드의 연결 이자·세금·감가상각전(EBITDA) 영업이익을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AI DC 사업은 용량·가동률 증가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 4조4537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 당기순이익 3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감소, 영업이익은 13.8% 상승, 당기순이익은 0.1%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유지하는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CFO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 보호에 집중해 지난 40여년 간 이어 온 SK텔레콤의 신뢰를 변함없이 지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2025년 1분기 실적 - (단위:원)
SK텔레콤 2025년 1분기 실적 - (단위:원)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