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피해 막는다”…인터넷은행 3사, 명의도용·비대면 피해 차단나서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국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를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SKT PS&M 을지로점에서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국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유심 교체를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SKT PS&M 을지로점에서 가입자들이 유심 교체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건으로 명의도용으로 금융사기 우려가 커지자, 인터넷은행들이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차단 서비스 등록을 안내하며 사전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3일에 '명의도용 전액보상' 서비스를 출시한다. 모바일 기기를 변경할 때, 영상 통화나 얼굴 인증 등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해 명의 도용을 사전에 차단한다. 그럼에도 명의도용 피해가 발생하면 전액 보상한다. 금융사들이 피해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액 보상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전액 보상은 보안 경쟁력에서 비롯된 정책이다. 케이뱅크는 고객 신뢰와 금융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는 상반기에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3중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T의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 명의도용 전액보상 서비스와 함께 피싱 방지 기능도 추가해 종합 보안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탁윤성 케이뱅크 전무는 “최근 명의도용 피해에 대한 전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24시간 모니터링으로 금융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고객들에게 앱 내 보안 기능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로 본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타 통신사에서 추가 개통을 차단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기능도 제공한다. 모든 금융사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을 차단할 수 있으며, '여신거래 안심차단' 기능으로 대출과 신용카드 발급도 막는다. 모두 카카오뱅크 앱에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토스뱅크는 앱 내 '안심차단 서비스'로 비대면 대출이나 계좌 개설을 차단하며, '비대면 여신거래 안심차단', '계좌개설 안심제한' 기능을 각각 등록하면 무단 금융 거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최근 한 달간 '휴대폰 변경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돼, 명의도용 시도를 점검할 수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유심 개통 정보가 유출될 경우 금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본인 확인 절차와 차단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들에게 보안 기능 등록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