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가 고가의 반도체 검증 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 지원센터와 설계 검사·검증 지원센터가 새로 들어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팹리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같은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성남 2판교에 팹리스 첨단장비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여기에는 앞으로 3년간 고성능 컴퓨팅 환경, 에뮬레이터, 고속 인터페이스 계측 장비 등 중소 팹리스가 혼자 확보하기 어려운 고가의 설계·성능 검증 장비·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를 통해 시제품 칩 제작 전 단계에서 설계 오류를 가상으로 검증하고, 제작 후 PCIe 등 100Gbps 이상 고속 환경에서 표준 적합성과 성능을 평가하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주관기관이며 성남산업진흥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이 사업에 참여한다.
2027년까지 총사업비 451억원(국비 322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추경에 반영된 95억1000만원은 7월까지 신속 집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와함께 비수도권 소재 팹리스 지원을 위해 대구에 반도체 설계 검사·검증을 전담하는 거점 센터도 신설한다.
대구시청 별관에 설립될 지원센터에는 자동차·로봇·의료기기 등 고신뢰 반도체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설계 단계의 기능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검증·확인(V&V) 전문 장비 4종과 전용 검증 공간 등 인프라가 구축된다.
아울러 중소 팹리스들이 시제품 수준에서 검증 자산(IP)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고 관련 교육도 함께 제공된다. 이 사업에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217억5000만원(국비 15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도권 중심의 팹리스 지원 체계를 지방으로 확산하고, 고가 장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전체 반도체 생태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