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 개최…K컬처·관광으로 한일 우호 다진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항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 오사카 입항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항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 오사카 입항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엑스포'에서 '한국의 날'을 맞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행사장을 찾아 양국 간 우호와 협력의 미래를 기원한다.

'한국의 날'에는 △조선통신사 입항식과 행렬 재현 △K팝·한복·K뷰티로 구성된 '코리아 컬렉션' △전국 관광지와 체험을 소개하는 '한국관광 페스타' △드라마 속 명소 전시 △CJ ENM 주관 '엠(M)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엑스포장 전역에서 펼쳐진다.

'한국의 날'은 오사카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ATC) 앞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입항식으로 시작한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은 4월 28일 부산을 출항해 대한해협을 건너 261년 만에 오사카에 도착한다. 현장에서는 선장과 항해단의 하선을 축하하고, 전통 해양문화를 조명하는 공연과 선상 박물관 관람이 이어진다.

또 조선통신사 행렬이 엑스포 공식 퍼레이드로 재현된다. 한국관에서 출발한 행렬은 엑스포 중심 공간인 '그랜드 링'을 따라 '레이가든'까지 이동하며, 전통 길놀이로 마무리된다.

엑스포홀에서는 '코리아 컬렉션'이 열린다. '라이브', '뷰티', '패션' 세 가지 주제로 꾸며진 이 무대에서는 가수 케이윌이 공연을 펼치고, 한국식 메이크업 시연과 한복 패션쇼가 이어진다. 한복 무대는 '꽃놀이'를 테마로, 미디어아트를 배경 삼아 한국의 봄 풍경을 입은 전통 의상들을 선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으로 일본 내 홍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 장관이 직접 위촉패를 전달한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엑스포장 내 전시센터에서 '한국관광 페스타'가 열린다. '한국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54개 부스를 마련해 국내 숨은 관광지, 항공·여행상품, 관광벤처 기업의 특화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워케이션, 시니어 상품, 자전거 여행 등도 소개하며, 한식 조리 시연과 전통문화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이날 오후 CJ ENM이 주관하는 '엠 콘서트'가 아레나에서 열린다. 정용화, TWS, 비비즈, 케플러, 미아이, 하이파이유니콘 등 K팝 대표 아티스트 6팀이 출연한다. 개별 무대 외에도 한국 드라마 OST 메들리, 합동 무대 등으로 구성돼 한일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총 1,900석 가운데 600석은 사전 추첨으로 배정됐으며, 이틀 만에 신청자가 배정석의 6배 이상 몰릴 정도로 일본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끈다. 행사 당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관람객이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날'은 K컬처와 관광, 역사와 기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로,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 경쟁력을 집중 홍보하는 무대가 된다. 문체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한일 협력의 기반을 문화와 관광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