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된 참극”… 멕시코 시장선거 유세 중 총격에 4명 사망

시장 후보 및 지지자 현장서 숨져
이튿날까지 페이스북 영상 그대로

최근 유세 현장에서 살해당한 멕시코 텍시스테펙 시장 후보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모레나당). 사진= 페이스북
최근 유세 현장에서 살해당한 멕시코 텍시스테펙 시장 후보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모레나당). 사진= 페이스북

멕시코에서 정치인을 노린 폭력 범죄가 발생해 시장후보와 지지자 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에서 열린 텍시스테펙 시장후보 유세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집권 여당인 모레나당 소속의 예세니아 라라 구티에레스 후보와 그의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는 순간 갑자기 총격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구티에레스 후보를 포함해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유세 현장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에 송출되고 있었다. 총격 당시 총성이 울리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온라인에 그대로 노출됐고, 영상은 이튿날까지 게재돼 있다가 뒤늦게 삭제됐다.

베라크루스 주지사인 로시오 나흘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사건을 “비겁한 살인”이라고 규탄하며 “우리는 책임자들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어떤 직위나 공직도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범인 색출의 의지를 다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멕시코 정부가 주 당국과 공조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정치인을 겨냥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테오칼티체시 정부의 고위 공무원인 호세 루이스 페레이라가 식사 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여당 연합에 소속된 의원이 베라크루스주에서 총격을 맞고 사망, 10월에는 남부 게레로주에서 한 시장이 참수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권 단체인 다타 시비카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발생한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범죄는 660건 이상 보고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