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에도 국내 증시 신중모드…코스피 2600대보합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일단 90일간 대폭 완화하기로 합의하면서 간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5.57포인트(0.21%) 내린 2601.76으로 출발한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8포인트(0.89%) 오른 731.88로 마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 우려로 급락했던 제약주들이 반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제약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91%, 셀트리온은 1.65% 상승 마감했다. 기아(1.41%), HD현대중공업(1.24%), KB금융(0.43%)도 소폭 반등했다.

전날 강세 마감한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22% 하락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1.79%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장보다 13.6원 오른 1416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12.6원 오른 1415.0원으로 개장한 뒤 1410원 선 안팎에서 등락했다.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관세 유예가 증시 전반의 랠리로 이어지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 극적인 관세 유예에 합의를 봤다고 하더라도 조기 관세 전쟁 종결 및 증시 전고점의 빠른 탈환에 대한 베팅에는 한계점도 있다”면서 “여전히 중국을 포함한 국가에 대한 관세율 10%는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 합의에 자동차·철강·의약품 등 핵심 품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날(현지 시각) 뉴욕증시는 미·중 관세 휴전 발표에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81%, 나스닥 종합지수는 4.35%, S&P500 지수는 3.26% 각각 상승 마감했다. 애플(6.31%), 테슬라(6.75%), 엔비디아(5.44%), 아마존(8.07%), 브로드컴(6.43%), 메타플랫폼(7.92%) 등 주요 빅테크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